퇴근길에 동네 제과점을 찾은 김한경씨.막내 딸의 생일파티용 생크림 케이크로 4만원짜리를 골랐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보니 현금이 없다. 마침 신용카드도 집에 두고 나왔다. 그러나 김씨는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제과점 계산대에 'ⓐtm-POS'라는 기계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를 통해 자신의 은행계좌로 들어간 김씨는 4만원을 제과점 주인계좌로 이체하고 내일 쓸 현금 10만원까지 찾아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동네 가게가 은행 창구역할을 하는 시대가 열렸다. 소매금융시스템 구축업체인 에이티엠링크와 마케팅솔루션업체인 이투텍은 주택은행 및 한국IBM과 제휴를 맺고 10일부터 소매점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tm-POS기를 설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IBM이 독점제작하는 ⓐtm-POS는 기존의 판매시점관리(POS) 기능에 은행의 자동거래기(ATM) 기능을 합한 것이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고객이 직접 예금인출 계좌이체 및 조회 현금서비스 등을 매장에서 처리할 수 있다. 주택은행 고객은 영업시간 중에는 이용 수수료를 물지 않으며 타은행 고객은 정해진 수수료를 내면된다. 에이티엠링크 정형원 사장은 "10일 현재 서울 수원 울산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가맹점을 1천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은행으로서는 추가경비 부담없이 미니점포를 전국에 신설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가맹점은 ⓐtm-POS기 스크린을 광고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광고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티엠링크와 이투텍은 이 기계를 통해 공과금수납 복권.상품권판매 교통카드충전 등 부가서비스도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