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줌마를 잡아라" 10,20대층을 주 소비층으로 삼던 유가공 화장품 음료 제과 등 식품업체들이 최근들어 30대 미시주부들을 겨냥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30대 미시들은 건강과 아름다움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마케팅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CI는 밥을 지을때 넣어 먹을 수있는 액상형태의 칼슘제제인 "밥칼슘"을 개발,주부 소비층 공략에 들어갔다. 회사는 주부시청률이 높은 LG홈쇼핑을 통해 이 제품을 첫 소개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50대 이후 주로 나타나는 골다공증 등 건강 적신호를 미리 방지하려는 30대 젊은 주부들이 주 판매타깃"이라고 소개했다. 제일제당은 30대 여성층을 주 대상으로 하는 엔프라니라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지난해 런칭한데 이어 지난 6월 미백화장품 '카이네틴(노화방지)'제품을 내놨다. 이 회사는 그동안 식물나라,에퓨 등 10∼20대 위주의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으나 이번에 타깃층을 상향조정한 제품으로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유가공업체도 마찬가지다. 매일유업은 '뼈로 가는 칼슘우유'의 주 소비층을 30대 여성으로 잡고 있다. 30대 주부인 김희애씨를 광고모델로 등장시켜 집중적인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우유 롯데햄우유 빙그레 등도 30대 여성용 제품인 칼슘강화 우유를 내놓으며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빙그레는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골다공증 장건강 등의 주부 건강교실을 열어 '생큐 칼슘 알파우유'등 제품 소개를 겸하고 있다. 해태유업은 매운맛의 '핫치즈'를,롯데햄우유는 매운맛 소시지 '대쉬'를 내놓고 30대 주부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제과는 30대 여성층을 타깃의 하나로 잡았던 '자일리톨껌'으로 대박을 터뜨린데 이어 역시 30대를 겨냥한 '디아뜨'라는 고급형 비스킷을 내놓으면서 또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웅진식품은 여자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쑥을 주성분으로 한 음료인 '쑥의 향기'를 출시하고 30대 아줌마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모메몬 매실''모메존 모과''모메존 알로에''모메존 산머루'등 30대 여성층을 겨냥한 건강음료 시리즈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30대 주부층을 겨냥한 제품이 이처럼 봇물을 이루는 것은 지금까지 식품업계의 주 소비층으로 인식돼온 13∼18세대의 마케팅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큰 요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