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정보기술(IT) 쇼크에 이은 남미발 금융쇼크가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사태의 배후에는 IT 대명사인 '컴퓨터'가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의 수요 감소가 반도체에 일격을 가하고 뒤이어 연관 산업에 주름살을 지우고 있는 구조다. 지금은 컴퓨터가 일으킨 IT버블이 가라앉고 있는 국면이라는 견해도 있다. PC 가격을 떨어뜨려도 소비자가 선뜻 사주지 않는 현실을 보면 공감이 간다. 단순화하면 가히 컴퓨터가 주가를 주무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문명의 신기루로 불리는 PC가 주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니 주가 회복에 관한 열쇠도 PC가 쥐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