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급휴직하고 세계여행 다녀온 '이성 前 서울시 시정개혁단장' ] "전세계 40여개국 2백여개 도시를 다니면서 서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는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가족들과 함께 1년간 전세계를 여행하고 귀국한 이 성(45) 전 서울시 시정개혁단장은 11일 여행소감을 이같이 털어놓았다. 그는 "프랑스나 독일 등에는 서울보다 역사가 오래되거나 비슷한 도시들이 많이 있는데 수백년 전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면서 "서울은 이 도시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도시이면서도 해방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수백년 전의 성곽이나 궁궐 등이 사라져 버린 게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테마를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그냥 (나를) 비우고 쉬고 싶었죠" 그는 작년 7월 서울시에 휴직계를 내고 아파트 전세금 9천만원을 털어 아내와 두 아들,처조카까지 데리고 40여개국 2백여 도시를 차례로 섭렵했다. 중국에서 인도를 거쳐 아프리카를 둘러본 뒤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북미 오세아니아 동남아 순으로 이어진 가족들의 여정은 싱가포르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여행의 강행군으로 여행 전 67㎏이었던 몸무게가 52㎏으로 줄었다는 이 전 단장은 얼굴이 여권의 사진과 너무 달라진 데다 여권이 낡아 싱가포르에서 추방당했다가 재입국한 것을 비롯해 입국심사 때마다 사소한 실랑이를 겪었다고 전했다. 이 전 단장은 "전세계 각국의 영사관을 다니면서 만난 공무원들은 대부분 친절했지만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불행히도 그에 못 미치는 것 같았다"면서 공직사회에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