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와 엔화가 동반 정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오전장 중 엇갈린 행보를 보인 두 통화는 달러화 강세의 울타리내에서 안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원화 환율을 적극 끌어올렸던 역외매수세는 주춤한 상태다. 대외 변수의 이후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마감 시간까지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8분 현재 전날보다 9.90원 오른 1,308.90원을 기록중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사자(롱)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상승을 자극하는 변수만 던져지면 매수쪽이 편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부풀려졌던 물량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낸 상태. 이날 10원 가량 올라선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거래를 소강상태로 만들고 있다. 위쪽으로는 1,310원 이상에서 매물이 버티고 있으며 아래쪽으로는 아시아 및 신흥시장의 불안에 동조하는 심리와 국내외 증시 하락, 엔화 약세 등이 막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5.60엔대에서 추가 상승을 제한받고 있다. 강한 매물이 도사리고 있는 125.70∼125.80엔대를 뚫기에는 다소 버거운 상황. 역외세력은 매수 강도를 크게 줄여 잠잠한 상태다. 국내 증시에서 주식 순매도 물량은 나흘중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흘째 국내 증시에서 주식 순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64억원, 14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나흘 내리 주식순매도세를 이었다. 지난 월요일의 주식순매도분은 이날 소화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요 며칠 큰 물량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공급측면의 압력이 세지 않다"며 "팔자(숏)마인드는 거의 사라졌으며 단기 급등에 따른 호흡 조절로 마감까지 1,307∼1,310원 범위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밤새 뉴욕 증시나 달러/엔이 출렁이면 마인드가 단기적으로 굳어지게 될 것"이라며 "한국통신 DR발행분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이보다 엔화가 먼저 안정되는 것이 선행돼야 환율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309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309.50원까지 잠시 올라섰다가 이내 반락하면서 1,308원선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 오후장 한때 1,309.6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아 다시 1,308∼1,309원의 주거래범위로 복귀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