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처음 순매도를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서도 계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누적 순매도 규모가 5천9백87억원인 데 비해 이달 순매도 규모는 벌써 4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4백60억원 가량의 매도 우위를 보여 4일 연속(거래일 기준) 매도공세를 펼쳤다. 이날도 삼성전자(83억원)와 하이닉스반도체(99억원)에 매물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이날까지의 누적 순매도 금액이 3천8백78억여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 지수가 반등했을 때도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8백억원어치를 내다파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타깃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의 핵심 블루칩.모두 기술주들이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1천9백37억원) 하이닉스반도체(1천2백29억원) SK텔레콤(3백4억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불안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팀장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나스닥 2,000선이 무너지는 등 미국 증시가 불안함에 따라 외국인도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지난 9일 1천8백억여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10일 8백15억원,11일에는 4백64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대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안정되면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