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정복] 고혈압 : 싱겁게 먹고 술 끊으면 혈압 떨어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혈압은 음식 섭취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음식의 어떤 성분은 혈압을 올릴 수 있고 반대로 내릴 수도 있어 고혈압 환자는 이를 상식으로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소금을 줄여라=소금을 많이 섭취해 혈중 나트륨 농도가 올라가면 이를 묽게 하려고 세포 안의 수분이 빠져나와 혈액으로 들어간다.
이로써 혈액량이 증가하고 혈관이 더 많은 압력을 받아 혈압이 올라간다.
고혈압 발병율이 높은 지역으로 유명한 일본 아기다 지방에서의 고혈압 환자 하루 식염 섭취량은 무려 33g에 이른다.
이에 비해 미국은 18g,일본은 12g,한국은 20g쯤 정도로 보고돼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고혈압 발병률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약 20% 더 높다.
사람이 하루를 보내는데 필요한 소금의 양은 4g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평소 인체에 저장된 소금이 있고 간을 하지 않은 음식에도 기본적으로 나트륨이 함유돼 있으므로 굳이 따로 소금을 섭취하려고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더위에 힘든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나 스포츠선수가 아니라면 소금은 하나도 먹지 않아도 된다.
소금 섭취량을 하루 6g으로 줄이면 혈압을 5mmHg 떨어뜨릴 수 있다.
약물요법을 열심히 해도 혈압이 불과 10mmHg정도 떨어지는 것에 비한다면 식탁에서 소금을 치워야 한다.
저염식으로 건강이 상할 우려는 거의 없다.
절주하라=알코올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직접적으로 혈관의 압력을 높인다.
또 부신피질호르몬의 생성을 증가시켜 혈관이 혈압상승물질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혈압을 올린다.
게다가 음주는 혈압약의 약효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절주는 필수적이다.
실제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30g 이상(맥주 한캔이나 위스키 한잔의 알코올 함량은 10g)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는게 좋다.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알코올을 30g씩 섭취하면 혈압은 3~4 mmHg,50~60g씩 마시면 5~6 mmHg 상승한다.
이를 다르게 환산하면 소주 한병을 매일 마시면 혈압이 7 mmHg 상승하는 셈이다.
외국의 연구에 따르면 전체 고혈압의 5~7%가 하루 3잔 이상의 음주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만 따지면 11%에 이른다.
순수 알코올로 따져 하루 60ml(맥주 2리터,소주 한병,위스키 0.2리터 ,포도주 한병)이상을 마시는 사람에서 고혈압이나 뇌졸중의 발생빈도가 높다.
하지만 약간의 음주는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이로워 절반인 30ml 까지는 최대한도로 허용할 수 있다.
종합하면 알코올을 매일 35~40ml를 마시는 사람이 음주량을 80% 줄이면 1~2주 사이에 수축기 혈압이 4~5 mmHg 떨어진다고 한다.
어떤 경우라도 매일 술을 마시는 것은 대단히 해롭고 사흘에 하루는 절대 금주해야 한다.
칼륨을 많이 섭취하라=칼륨은 나트륨에 대항한다.
칼륨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자리잡고 있던 나트륨이 밀려나면서 소변으로의 배설이 촉진된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들에게 소금과 칼륨을 1대3의 비율로 섭취케 한 뒤 혈압을 잰 결과 2주 후에는 대상자들의 30%,8주 뒤에는 70%가 혈압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식이요법은 고혈압 환자중에서도 이완기 혈압이 90~1백5 mmHg가량인 경증 환자들에서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칼륨은 혈압을 올리는 레닌-안지오텐신계 및 교감신경계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또 이뇨성 혈압약을 쓰는 등 여러 이유로 혈중 칼륨농도가 낮아지면 혈압약의 효과가 낮아지므로 칼륨의 보충이 필요하다.
다만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칼륨 보급을 해서는 안 된다.
칼륨은 바나나 수박 오렌지 감귤 토마토 사과 배추 고구마 감자 호박 같은 과일이나 야채에 많이 들어 있다.
이밖에 칼슘 마그네슘 셀레늄이 혈압강하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적정한 용량이나 장기적 효과에 대한 결정적 근거는 없다.
칼슘은 우유 두부 멸치 생선 등에,마그네슘은 정제하지 않은 곡류 견과류 콩류 중에 많이 들어 있다.
기타=서구인들은 지방섭취가 높아 혈관에 기름기가 껴 고혈압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동양인은 단백질 부족으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터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고혈압 환자에게 고단백식을 권했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지방과잉이 우려되므로 그저 표준적인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
어유(魚油) 다가불포화지방산 섬유소 등이 혈압을 내려준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다만 이런 식품들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동맥경화의 위험을 덜어주며 피가 덜 끈끈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섭취가 권장된다.
일부에서 섬유소가 나트륨을 감싸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과학적 입증은 덜 돼 있다.
비타민으로는 비타민B군,비타민 C와 E,판토텐산,식물성 플라보노이드 등이 혈압강하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품으로는 솔잎 마늘 대두 다시마 양파 표고버섯 영지버섯 야채주스 율무 참깨 감자 등이 있다.
카페인은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삼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