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밀라노.파리 춘하 남성복 컬렉션..유행예감 5大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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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에는 어떤 옷이 유행할까"
이번 여름 휴가때 입을 옷을 구상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앞선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패션업계에서는 벌써 내년 봄 여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유행의 발신지인 밀라노와 파리에서는 지난 6월24일에서 7월3일까지 2002년 춘하 남성복 컬렉션이 열렸다.
이들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제는 권투(Boxing) 축구(Soccer) 등 남성적인 스포츠와 "이국적인 장소로의 여행".
건강과 운동,여행에 대한 관심이 패션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간을 훌쩍 넘어 내년 봄 여름으로 떠나보자.
스포츠
내년 남성복의 가장 흥미로운 트렌드 중 하나는 스포츠다.
지금까지 옷으로 보여진 스포츠 이미지보다 훨씬 격렬하고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는게 특징.
디자이너들이 보여준 옷은 스포츠라기보다는 "결투"에 가까운 이미지다.
복서(Boxer)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많이 보였고 레슬러(Wrestler)나 축구선수의 복장이 등장했다.
이같은 경향은 80년대 복고풍과 맞닿아 있다.
80년대의 대표적인 남성상인 람보와 록키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간다.
다만 람보나 록키보다는 평범하고 섬세한 느낌의 남성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는 점이 다르다.
미우미우 GFF D&G 등의 브랜드에서는 넓은 허리밴드를 가진 복서 팬츠,트레이닝복 스타일의 상의와 팬츠,운동화 스타일의 구두 등을 선보였다.
여행
또 하나의 빅 트렌드는 여행이다.
중동 지방이나 모로코,이집트를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이 특히 자주 무대에 올랐다.
붉은 석양빛이 감도는 베이지,사막의 모래색깔 등이 대표적인 컬러.강한 배색과 선의 변화가 있는 줄무늬,민속적인 페이즐리 문양(짚신벌레 무늬)등 이국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패턴도 많이 보였다.
이 트렌드의 영향으로 내년 춘하시즌에는 구김이 적당히 들어간 소재와 이국적인 문양과 패턴,헐렁하게 입는 바지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드레스다운
닳아 헤진 누더기 같은 스타일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여행과 스포츠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 이 트렌드는 최근 몇년간 인기를 모았던 "부자처럼 보이는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부랑아"스타일을 추구한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구멍 뚫린 옷을 가난의 상징으로 보기보다는 배낭 여행이나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유로운 사고와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참신한 패션으로 보는 시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틀맨 모드
한동안 빌 게이츠 스타일의 캐주얼한 옷차림이 각광 받았지만 내년 봄/여름에는 깔끔하고 예의바른 남성복이 다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점퍼의 비중이 줄고 단정한 재킷이 많아진 것이 단적인 예다.
풋풋함이 가미된 단정하고 깨끗한 수트 스타일과 천연소재인 마나 면 등으로 자연스러운 적절히 가미한 스타일이 신선함을 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고급스러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
전체적으로 가느다란 실루엣이 주도적이다.
희망과 행복
개인의 감성과 생각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스타일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패턴과 프린트, 핸드 페인팅과 실크 스크린,수공예 기법 등 여성복 컬렉션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예술적인 표현 기법들이 남성복 패션쇼에 대거 등장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밝고 낙천적인 색상과 사랑(Love) 등 희망적인 단어를 사용해 행복한 미래를 기원한 무대도 눈길을 모았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 도움말=프로패션정보네트워크(Firstview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