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굴루코파지(성분명 메트포르민)는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인슐린 비의존형(제2형) 당뇨병의 대표적인 치료제다. 바꿔 말하면 이 약은 인슐린 수용체의 활성과 숫자를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없애준다. 굴루코파지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를 개선하고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 즉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중성지방과 초저밀도지단백(VLDL)이나 저밀도지단백(LDL)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동맥경화를 개선해주는 고밀도지단백(HDL)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킨다. 또 체중 증가를 막고 신진대사를 개선하는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비만형 당뇨병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굴루코파지는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주로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감소시켜 준다. 또 근육과 지방에서 포도당 이용을 높여주는 작용을 하며 위장관에서 포도당의 흡수를 저하시켜 식후 혈당을 낮춰준다. 단독으로 복용이 가능하며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설포닐요소계 약물과 같이 복용해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설포닐요소계 약과 굴루코파지를 병용하면 다른 당뇨약끼리 병용한 것보다 약효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는 것으로 의학 교과서에 실려 있다. 설포닐요소계 약물은 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량을 증가시키므로 효과가 빠른 반면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굴루코파지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인슐린 수용체에 직접 작용하여 인슐린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저혈당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같은 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40년 이상의 오랜 경험과 광범위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입증되고 있다. 또 올해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굴루코파지로 치료한 당뇨병 환자는 다른 약물이나 인슐린 투여 환자에 비해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이런 우수성을 재확인시켜줬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굴루코파지는 지난 9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1백5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수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약효를 바탕으로 국내의 먹는 혈당강하제 가운데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경구용 당뇨병치료제가 2백3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굴루코파지는 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8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먹는 혈당강하제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면서 2005년에는 1천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02)550-8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