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07
수정2006.04.01 23:10
고혈압 환자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하고 금연 절주 스트레스해소 등의 노력을 병행한다면 따로 약물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이완기(낮은) 혈압이 80~90 mmHg이하의 "높은 정상"(High Normal)혈압환자가 이런 예방책을 꾸준히 실천할경우 대상의 9%만이 고혈압에 걸리게 된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는다면 19%가 진짜 고혈압 환자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약물요법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혈압을 내릴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일단 복용하면 평생 먹는다고 보아야 한다.
약은 혈압을 적정한 수준으로 내릴 뿐이다.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올라간다.
물론 환자들은 이같은 고혈압약들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할수 있다.
그렇지만 고혈압약은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고혈압의 합병증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수 있는 안전판임이 확실하다.
혈압약을 수개월 복용한후 혈압도 내려가고 불편한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약을 끊은 환자가 어느날 갑자기 치명적인 쇼크에 빠지는 사례가 바로 이를 대변해준다.
약물치료의 대상=식사요법 운동요법등 비(非)약물요법을 2개월 이상 실천했는데도 혈압이 1백60/1백 mmHg을 넘으면 무조건 약물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혈압이 1백40/90 mmHg이상이면서 뇌졸중 심장병 신부전 비만 등의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면 역시 약물요법을 따라야 한다.
또 처음 고혈압 진단을 받았어도 이완기 혈압이 1백20 mmHg를 넘었다면 합병증 유무에 상관없이 즉시 약물치료에 들어가야한다.
혈압약의 선택=요즘 나온 혈압약은 24시간 작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루 한두번만 복용해도 혈압이 잘 조절된다.
어떤 종류의 혈압약이든 처음 복용하면 웬만큼 혈압이 내려간다.
다만 합병증,간장 및 신장의 상태,약효나 부작용 등을 고려해 의사가 최적의 것을 선택하게 된다.
더러 한가지 약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두세가지 약을 병용하기도 한다.
혈압약은 크게 5가지 범주로 나뉜다.
(1) 이뇨제=혈액내 수분이 증가하면 혈압이 올라간다.
수분을 배출하는 이뇨제를 쓰면 혈압이 내려갈수 있다.
이뇨효과를 조금만 나타내는 양을 복용함으로써 혈압강하 효과를 얻을수 있다.
약값이 상대적으로 싸며 처음 약물치료를 할때 많이 쓴다.
노인에게 효과가 좋고 다른 약물과 같이 쓰면 유용하다.
그러나 이뇨제는 몸속의 칼륨을 배출시켜 쇠약감 근육무기력증 등을 초래하며 혈당과 혈중 지질및 요산의 농도를 높이는 부작용을 갖고 있다.
(2) 베타차단제=심장근육세포와 혈관근육세포에 있는 아드레날린 호르몬은 심장박동과 혈관수축을 촉진시켜 혈압을 올린다.
베타차단제는 심장에 있는 베타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이같은 메카니즘에 의한 혈압상승을 억제한다.
심장박동이 강하고 빠른 사람,젊고 예민하고 심장박동이 점증하는 사람,협심증 부정맥 빈맥 등이 동반된 고혈압환자에게 적합하다.
부작용으로 기관지천식 심부전증 발기부전 손발 저림 혈당상승 고지혈증 등을 초래할수 있다.
이들 질환을 가진 사람은 복용하지 않아야한다.
(3) 알파차단제=혈관근육세포에 있는 노르아드레날린도 혈관근육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알파차단제는 중추신경계,세(細)동맥에 붙은 근육,방광 경부,전립선 등에 분포하는 α1 수용체를 차단한다.
α1 수용체가 자극을 받으면 혈관 근처의 평활근이 수축돼 혈압을 오르게한다.
이 약은 이를 막고 혈관 확장을 유도한다.
알파차단제는 부작용이 별로 없어 고지혈증 당뇨병 등에도 쓸수 있다.
전립선비대증도 개선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그러나 환자의 50%는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설때 혈압이 떨어지고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이 유발된다.
이밖에 쇠약감 피로 두통 등도 뒤따른다.
(4) 칼슘길항제=혈관 평활근세포안으로 칼슘이온이 유입되면 혈관근육이 수축된다.
이때 혈압도 올라간다.
칼슘길항제는 칼슘의 세포내 유입을 차단해 혈압을 내린다.
원래 협심증약이라 심장관상동맥질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강압작용이 완만해서 어떤 약을 써야할지 모를때 무난하게 쓸수 있다.
맥박이 분당 70회이하인 노인에게 적합하다.
맥박수가 80회를 넘거나 부종 안면홍조 두통을 호소하는 여자 환자에게는 부적합하다.
변비 잇몸질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5)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신장에서 생산되는 레닌(단백질 분해효소의 일종)의 작용으로 생기는 안지오텐신은 혈압을 상승시킨다.
이 약제는 안지오텐신의 활성형인 안지오텐신II를 만드는 ACE를 억제,혈압을 내리면서 혈관을 확장시킨다.
나트륨이 세포안에 정체해 혈액량을 늘리거나 교감신경 자극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것도 억제한다.
이 약은 심부전증 심장비대 고지혈증 당뇨병 고요산혈증 등에 두루 쓸수 있다.
체내 대사작용에 나쁜 영향을 끼치?않는다.
심장비대를 막고 신장을 보호하며 심부전을 치료하는 효과도 갖고 있어 널리 처방된다.
문제는 환자의 20%가량이 마른 기침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계속 사용하면 기침이 소실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