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이탈리아 북부 도시 제노바에서 3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세계 선진 8개국 그룹(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반(反) 세계화시위대들이 회의장 주변에 설정될 일종의 보안지대를 "해방" 시키겠다고 11일 공언하고 나섬에 따라 이들과 이탈리아 군경간에 충돌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탈리아 국방부가 이날 이번 G8정상회담 치안확보를 위해 약 2천700명의 군인들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수천명의 경찰이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차출되고 있다. G8 회의장 주변에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되는 "적색지대"가 설정될예정이다. 이탈리아의 압력단체들로 구성된 ‘제노바 사회포럼(GSF)’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대들이 G8 회의 개막일인 20일 문제의 적색 지대에 대한 접수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토리오 아뇰레토 GSF 대변인은 반세계화 시위대들이 벌일 본격적 항의시위는 오는 21일로 계획되어있으며 10만명의 반세계화 운동가들이 참가해 "평화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결정이 반세계화 시위운동의 과격파와 온건파간의 토론끝에 내려진 것이라면서 그러나 폭동의 위험은 GSF와 무관한 다른 단체들이나 경찰 끄나풀들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탈리아 국방부는 이날 G8 회담의 안전확보를 위해 특수부대원을 포함한 2천700명의 군인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들 군인이 시위대원들의 접근을 막기위해 배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원들과 공수대원들로 구성된 이들 군인은 "공중과 해양, 그리고 특정 전략시설들을 순찰하기 위해" 제노바 주변일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동원되는 병력은 핵 무기, 화학무기, 통신분야 전문 병력 1천500명과 제노바 근처 해안 경비병력 800명,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비롯한 공중공격 대비병력 400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들 군 병력 규모는 현재 제노바 시내에 투입된 치안요원들의 숫자에 비하면 미미한 형편이다. 가장 최근의 통계수치에 따르면, 제노바에는 현재 모두 1만5천여명의 경찰과 기타 법집행 관리들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G8은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독일 등 7개 선진공업국과 러시아로 구성되어 있다. (제노바(이탈리아)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