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신전화(NTT)그룹은 핵심 자회사들인 NTT 동일본과 서일본 및 일부 자회사의 인력을 약 10만명 감원하는 고강도의 경영합리화를 단행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감원대상 인력은 신설 자회사로 소속을 바꾸거나 파견 근무하는 형식을 취하게 되며 급여가 최고 30%까지 줄어든다. NTT 동일본과 서일본의 임직원수는 현재 5만3천7백명과 5만8천1백50명이다. 감원대상 자회사인 NTT-ME에서는 4만9천3백명이 일하고 있어 3개사 전체 인력의 60% 이상이 자리를 옮기게 되는 셈이다. NTT 노조는 최근 회사측이 제안한 대규모 경영합리화안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그룹 각사의 노조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거쳐 8월말 정식 수용을 결정하기로 했다. NTT 노사의 감원 합의는 치열한 통신요금 인하경쟁으로 수익기반이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현재와 같은 체제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NTT는 통신설비 보수와 관리 및 전화서비스 부문의 인력을 합리화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 부문의 임직원 수는 동일본과 서일본이 모두 약 6만명이며 NTT-ME(일본 전국에 9개사)가 약 4만명이다. NTT는 감원 대상자들에게 퇴직금 외에 1인당 5백만~6백만엔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NTT의 쓰다 준지 노조위원장은 "합리화가 늦어지면 고용기반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