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심상치 않다. 하반기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에선 전세매물 품귀상태가 지속되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강남 목동 분당 등 인기 주거지역에선 만성적인 전세매물난으로 전세값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주택을 사서 월세를 놓으려는 임대사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다 전세 수요자들이 아예 주택을 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와 전문가들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는 물론 매매물건이 급감하고 있어 빠르면 이사철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주택시장에선 전세.매매가격이 동반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세시장에서는 비수기가 실종된지 오래다. 전세를 많이 찾는 서울 강남 목동 상계동과 분당 일산 등지에선 전세품귀 현상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대단지 인근 부동산업소마다 10여명 이상의 전세 수요자가 번호표를 받아 기다릴 정도에 이르렀지만 매물이 나오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공인의 정열 사장은 "30평형대 이하 중소형아파트 전세물건은 바닥난 지가 두 달이 넘었고 대형평형 전세물건도 귀한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봄 가파르게 오른 전세값도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22평형 전세는 한달새 1천만원 올라 1억2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양천구 목동3단지 27평형과 30평형 전세값도 로열층의 경우 각각 1억3천만원과 1억7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상계동과 분당 일산의 전세시세도 한두 달 전에 비해 1천만∼2천만원 상승했다. 가격 불문하고 전세를 구해달라는 수요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업소들의 귀띔이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