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뛰고 금리는 내리고... .. 환율, 경기침체...당분간 강세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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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순부터 박스권에 갇혀 있던 환율과 금리가 '박스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내외 경제변수들이 불안해지면서 원화환율은 달러당 1천3백원선 위로 뚫렸다.
금리(3년만기 국고채)는 지난 3월 말 이후 최저치인 연 5.7%대로 내려갔다.
신흥시장국가들의 통화불안에다 주가 하락,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환율은 위로, 금리는 아래로 각개약진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다만 수급여건을 감안할 때 금리와 환율의 변동폭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 박스권 이탈 =아르헨티나 통화위기, 아시아국가 마이너스 성장,외국인들의 주식매도(금주 4천4백억원) 등의 대내외 변수가 지난 11일 환율을 급작스레 1천3백원대로 밀어올렸다.
12일엔 오전 한때 1천3백12원까지 올랐지만 아직 기조적인 오름세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림세로 마감됐다.
이응백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수급효과(공급우위)가 희석되면서 한동안 잠복해 있던 대외불안 요인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도 지난달 하순 이후 연 5.9∼6.0%대의 횡보세에서 벗어나 12일 5.75%까지 내려갔다.
한은의 콜금리 인하,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세계경기 회복지연 등 금리하락을 부추길 재료들이 속속 가세했기 때문이다.
◇ 환율 더 오를까 =외환전문가들은 환율이 추세적인 상승국면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종전보다 한단계 올라설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자유치로 인한 대기매물이 많아 달러당 1천3백20원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동남아 통화약세가 심상치 않다.
원화의 전염(환율상승) 가능성이 우려된다.
최근 대만달러화는 13년만에, 싱가포르달러화는 11년만에 각각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았다.
엔화가 다시 뛸 경우 정부가 수출부진 속에서 환율 방어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 금리는 제한적 하락 예상 =무엇보다 어두운 경기전망이 금리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나 한은의 콜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3.4분기중 콜금리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그만큼 경기회복 시기를 점치기 어렵다는 얘기다.
성철현 LG증권 채권팀장은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채권을 팔고 나면 대체 투자수단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가 단기간 급락해 추격 매수가 부담스럽다는 점이 가장 큰 악재라는 분석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