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관투자가와 벤처캐피털(창투사)이 코스닥 시장에서 2천2백여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투사들의 매도금액은 1천62억원으로 매수금액의 48배나 됐다. 12일 증권업협회가 발표한 '기관투자가 및 창투사의 5% 이상 지분보유 기업에 대한 매매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관들은 2천1백16억원어치(5천1백11만주)를 장내 매각했다. 반면 매수금액은 9백52억원어치(1천4백32만주)에 불과했다. 또 같은 기간 창투사들은 1천62억원어치(2천96만주)를 장내 매각한데 비해 장내매수는 22억원어치(22만주)에 그쳤다. 기관들과 창투사들이 이같이 물량을 대량 팔아치운 것은 올 상반기 증시가 지난해말에 비해 부분적인 호조세를 보이자 차익실현 및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창투사들은 상당수가 투자금 회수 지연에 따른 자금난에 봉착해 신규투자를 위해 보호예수기간이 풀리자마자 주식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창투사의 지분매각이 많았던 종목은 씨엔씨엔터프라이즈(매각 주식비율 15.59%) 하림(11.58%) 자원메디칼(11.36%) 카스(10.45%) 등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다산인터네트 1백46억원을 비롯해 하림 1백5억원,마크로젠 91억원어치를 각각 매각했다. 창투사별로는 한국기술투자가 창투사 전체 매각물량의 42%에 달하는 4백45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다음으로 KTB네트워크(1백51억원) 국민창투(82억원) 대신개발금융(51억원) 등의 매도가 많았다. 기관별로는 대우증권이 4백19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의 주식을 처분했다. 한국산업은행(1백76억원) 대한투자신탁운용(1백54억원) 등도 비교적 높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