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2일 "지금처럼 대외 여건이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내수 진작 대책이 불가피하다"며 "정부는 구조조정과 경기조절 기능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한국IT중소벤처기업연합회(옛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 특강에서 '한국경제의 현좌표와 미래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일시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구조조정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는 만큼 상호 보완기능을 극대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원장은 또 "적극적인 재정.금융정책을 쓰더라도 총수요 압력은 1% 미만에서 안정돼 있어 중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원장은 "미국 경제 10년 호황은 구조조정의 토대 위에서 정보화를 추진한 결과이고 일본경제 10년 불황은 구조조정 지연으로 정보화 기술 확산에 실패한 때문"이라며 "향후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정보화 기술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