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11
수정2006.04.01 23:13
□죽음의 영혼(EBS 오후 10시10분)=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로제 바댕,루이 말,페데리코 펠리니 등 유럽을 대표하는 세 명의 명감독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만든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이 작품은 내용을 넘어 영화스타일에 대한 모범적인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로제 바댕이 연출한 첫번째 에피소드는 제인 폰다와 피터 폰다가 주연을 맡았다.
프레데리크 백작부인은 기분내키는 대로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숲 속에서 우연히 만난 빌헬름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빌헬름은 그녀의 유혹을 뿌리친다.
루이 말이 감독한 두번째 에피소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알랭 들롱과 브리지트 바르도가 주연을 맡았다.
사디스트적인 기질을 가진 한 오스트리아 장교가 타인을 모욕하고 괴롭히려 할 때마다 그와 아주 흡사하게 생긴 신입생이 개입해 그의 행동을 저지한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페데리코 펠리니가 연출을,테렌스 스탬프가 주연을 맡고 있다.
술에 취해야 천재성을 발휘하는 영국배우 토비는 페라리 한 대를 제공하겠다는 영화 제작자의 말에 솔깃해 이탈리아로 날아온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KBS2 오후 10시30분)=공포영화 '스크림'의 작가인 케빈 윌리엄슨의 신작을 토대로 만든 작품.
차로 사람을 치고 그 시체를 유기한 네 명의 젊은이들이 1년 후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괴편지를 받으면서 펼쳐지는 공포의 연속이 영화의 내용이다.
미국 동부지역 한 작은 어촌에 사는 고등학교 졸업반 줄리 헬렌 레이 배리.
이들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열린 인어아가씨 선발대회에서 헬렌이 여왕으로 뽑히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배리의 차를 타고 해변으로 간다.
술에 잔뜩 취한 배리 대신 레이가 운전을 하지만 배리의 술주정으로 인해 길을 지나가던 사람을 못 보고 치어 죽인다.
당황한 네 사람은 차에 치인 사람의 신원이나 사망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물 속에 던져 버린다.
그로부터 1년 후 대학에 진학한 줄리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고향에 돌아온다.
하지만 고향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발신인도 없는 협박편지다.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안개 낀 작은 어촌 보데가 만에서 50일 동안 현지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