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낙폭 확대, "삼성전자 악재에 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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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 종합지수를 깎아 내리고 있다.
국내 증시는 전날 나스닥지수선물을 따라 미국 증시에 앞서 급등한 뒤 멈칫거렸다. 뉴욕 증시 폭등에 가려졌던 미 실업관련 지표와 모토롤라의 적자 지속 전망 등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그러다 삼성전자와 관련한 내부 악재에 무게가 실리면서 아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6월 이후 반도체 사업부문이 적자로 전환했고 내년 1/4분기 이후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언이 이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하반기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실상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는 관련 보도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 하락 기울기가 급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주문을 내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출회시키며 매수세를 거둬들이게 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선물 매도와 이로 인한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가장 직접적인 하락 요인으로 보인다"며 "시장 전체 리스크에 대한 불안 심리가 여전하고 수급구조가 취약해 외국인 매매 영향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 선물 매도로 뇌동 매매 양상까지 나오고 있다"며 "전저점인 545선까지 추가 하락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3일 종합지수는 오후 2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6.18 포인트, 1.10% 내린 553.7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0.81로 전날보다 1.35포인트, 1.87% 내렸다.
외국인 매도공세에 개인이 적극 가세하면서 지수 선물이 낙폭을 확대했다. 전날보다 1.60 포인트, 2.30% 하락한 68.10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는 0.23으로 현물 낙폭이 넓어지면서 콘탱고가 조금 확대됐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2,482계약, 86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2,455계약, 85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소에서는 2억1,572만주, 1조1,393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3억4,368만주, 1조4,439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선물시장에서는 반대로 현물시장에서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40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엿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개인도 162억원 순매수하며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매수 규모는 모두 크지 않다.
기관은 525억원 어치 팔아치우며 이틀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낙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도 하락세다. 외국인 매수 공세를 받았던 현대차와 기아차도 오후 들어 하락반전 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프로그램 매도 공세로 주춤거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전기전자업종이 2% 이상 떨어진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다. 특히 건설업, 보험, 증권, 의료정밀 순으로 낙폭이 크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추월했다. 내린 종목이 526개로 오른 종목 273개의 두배에 가깝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상승세를 유지하던 시가총액 1위 종목 KTF마저 하락 반전, 지수 움직임이 무거워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국민카드가 유일하게 오름세를 지키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다음이 1% 남짓 오름세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