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의 자동차보험시장 진출은 보험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무엇보다 연간 6조원대의 거대시장인 자동차보험시장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간 경쟁은 고객(가입자) 입장에선 결코 불리하지 않다. 마침 8월부터 자동차보험료의 완전자유화로 보험료 부담이 덜어질 공산이 큰데다 업체간 경쟁은 자연히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보험시장은 현재 과점상태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가 전체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동부 현대 LG화재 등 4개 대형사를 합친 점유율은 70%를 웃돌고 있다. 대형사편중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소비자 보호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전국적인 영업망과 함께 대외 이미지가 높은 교보생명의 진출은 이들 손보사에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른 한편으로 교보의 자동차보험 진출은 분명하게 칸막이가 쳐져 있었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간의 영역을 무너뜨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뜩이나 은행의 보험진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보험업계로선 또다른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