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73대에서 갭상승 출발한 뒤 69대까지 가파르게 내닫는 미끄럼틀 장세로 마쳤다. 전날 급등이 과했다는 부담과 주말 미국 증시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으로 장중 내내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시장관계자들은 전날 상승이 낙폭과대에 대한 반발매수의 성격이 큰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표정이다. 코스닥시장은 한동안 미국 기술주 실적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큰 변동폭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체 실적발표가 간간히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7월 한달 동안은 추세확인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 따라서 지수반등시 급등을 기대하며 추격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당분간 70선을 중심으로 낙폭과대와 재료보유 종목에 대한 단기매매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코스닥지수는 일중저점인 69.58로 마감, 전날보다 2.58포인트, 3.58% 내렸고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3.09포인트 빠진 84.82로 마쳤다. 건설을 제외한 전종목이 내린 가운데 인터넷종목이 포함된 기타와 벤처가 5%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내린 종목이 하한가 14개를 포함해 551개에 달했고 상승종목은 86개에 불과했다. 거래량이 폭증해 4억661만주를 기록했지만 거래대금은 1조 7,033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외국인이 이날 8일만에 219억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수급개선 기대감을 키웠지만 개인이 197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보합으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중 국민은행만 빼고 모두 내린 가운데 전날 시세를 분출했던 인터넷, 솔루션, 보안 등 주요 업종대표주가 큰 폭 하락했다. KTF 등 통신주가 2~4% 내리고 새롬, 옥션,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 동특이 6~11% 곤두박질했다. 신규등록주 약세가 두드러져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한네트,사이어스를 비롯해 테크메이트, 엔바이오테크, 인바이오넷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A&D중 한올과 동보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동특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리는 등 나머지는 대부분 약세로 마쳤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수대 레벨 하향조정은 여전히 유효해 70포인트를 중심으로 5포인트를 가감한 수준의 등락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윤제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주변여건 호전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익매물이 나온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내주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며 전저점인 68선에 대한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형범 LG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통신주 등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고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환경 개선 조짐이 보인다"며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