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WTC) 콩그레스홀에서 열린 2008년 올림픽 유치도시 선발투표에서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국이 최종 결정되자 중국의 유치 대표단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울렸다.


개최도시 발표는 이번 총회를 끝으로 21년의 권좌에서 물러나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이 직접 맡았다.


1차투표에서 베이징은 44표로 과반수를 얻지못해 2차투표로 넘어갔다.


6표로 최소득표한 오사카가 탈락한 가운데 실시된 2차투표에서는 토론토가 의외로 파리를 앞섰으며, 이스탄불은 9표를 얻었다.



<>.이날 유치도시들의 마지막 설명회에서 베이징은 할당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넘기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들로부터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받았다.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베이징의 유치설명회는 당초 1시간동안 진행키로 했으나 4시20분이 돼서야 질문이 끝났다.


반면 마지막 설명에 나선 이스탄불은 IOC 위원들이 질의시간을 대부분 생략한 탓에 30여분만에 끝나고 말았다.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하면 전세계에 이롭다"


2008년 하계올림픽의 개최 도시로 확정된 베이징은 투표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설명회에서 대회유치의 당위성을 강력하게 역설했다.


리우치 베이징시장은 "올림픽유치가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믿기에 중국인 90%이상이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은 중국의 인권상황을 개선시키는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한표를 호소했다.


또 허전량 중국 IOC위원은 "베이징의 승리는 전 인류에 이로운 일"이라며 "오늘 당신들이 보낼 메시지는 지구촌의 새 역사를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모우는 전통의상을 입은 무희들과 고수,운동선수 등의 역동적인 모습이 담긴 베이징의 홍보영상물을 연출,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은퇴후 영국 유학중인 중국의 전 여자탁구스타 덩야핑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며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의 첨병으로 나섰다.


바로셀로나올림픽과 애틀랜타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녹색 테이블의 마녀" 덩야핑은 올림픽 체조 2관왕인 양링과 함께 단상에 올라 5분여 동안 또렷또렷한 발음으로 베이징올림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막판 뒤집기를 노렸던 토론토는 설명회를 인디언 춤과 함께 시작,IOC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토론토는 유치원장 인사말 대신 인디언 복장을 한 6~7명의 남자 무용수들이 순식간에 총회장을 누비며 설명회를 시작했다.


토론토는 또 월남전의 참상을 고발한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벌거벗은 채울고 있는 소녀" 사진의 주인공이 총회장에 참석해 올림픽 유치를 호소하는 등 타도시보다 기발한 설명회를 가졌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