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값 파괴시대] (上) 중저가 캐주얼브랜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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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시장에서 올들어 옷값 저가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지오다노 후야유 아이겐포스트 쏘베이직 TBJ 등 중저가 캐주얼 의류업체들이다.
이들은 글로벌 아웃소싱,대형매장 판매,탄력적인 가격조정 등 새로운 영업방식을 통해 기존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저가격을 실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제품이 품질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알뜰해져 앞으로 옷값을 내리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의류의 저가격 혁명은 캐주얼의류 외에도 앞으로 여성복과 남성복 등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옷값 파괴 현황=후아유 지오다노 아이겐포스트 등의 옷값은 셔츠의 경우 2만원을 넘지 않고 바지는 비싸봤자 3만원이다.
이는 기존 캐주얼 의류보다 30∼60% 싼 값이다.
그러나 이들이 판매하는 제품은 절대 '싼게 비지떡'이 아니다.
바느질 소재 등은 품질수준이 여느 고가 브랜드 못지 않다는 평가다.
초저가 캐주얼의류에 영향을 받아 nSF 지앤코 MF트레이딩 등 중고가 의류업체들도 지난 봄부터 신상품 가격을 전년대비 20∼30% 낮췄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품목은 50%까지 떨어뜨렸다.
이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도 지난해 대비 20% 가량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할 예정이다.
이런 혁명적인 옷값 파괴현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오다노는 94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매월 매출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전국 1백10개 매장에서 1천3백억원어치의 제품을 팔았다.
연말에는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초로 3천억원의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아유는 이대점 코엑스점 등 서울지역 5개 매장에서 점포당 하루 2천만∼3천5백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싼 값의 비결=초저가 의류를 실현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좋은 생산공장 발굴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
지앤코와 지오다노 후아유는 갭(GAP)이나 유니크로같은 외국의 대형 브랜드처럼 글로벌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후아유의 김성일 팀장은 "중국 홍콩 북한 싱가포르 등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며 "생산원가가 싼 곳이라면 어디든지 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판매율도 한 요소다.
쏘베이직은 매시즌 전체 생산물량의 80% 이상을 팔아치운다.
아이겐포스트도 최근 판매율이 70%를 웃돌고 있다.
이들은 반응이 좋지 않은 상품은 재빨리 값을 절반으로 깎아 팔아치우는 탄력적인 가격조정으로 판매율을 높이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