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관심법 .. 정규창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규창 <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KC4304@smba.go.kr >
드라마 '태조왕건'에는 궁예가 관심법을 통해 왕후 왕자 고승 등을 죽이는가 하면 왕건은 관심법을 역으로 이용하여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부처로 부른 궁예는 "도를 깨닫고 일정한 경지를 넘어서면 삼라만상을 다 보고 상대와 천하까지도 다 볼 수 있는 것이 관심법"이라고 말한다.
궁예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람의 마음이란 어떤 것인가.
달마 대사는 사람의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여 너그러울 때에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다고 했다.
좋아하는 것도 내 마음이고 미워하는 것도 내 마음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정말 마음을 깨달으면 만가지 행을 다 갖추게 된다.
그래서 화엄경에서는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라고 한 것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산사(山寺)를 찾아 참선과 명상을 하는 친구가 있다.
궁예의 관심법과는 다르게 나를 보는 관심법을 개발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자아 상실에 따른 소외감과 불안감으로 살아간다.
따라서 요즘 사람들은 스스로를 들여다보기보다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만 관심을 갖는다.
다시 말해 자신의 관심법엔 관심이 없고 남을 들여다보는 관심법에만 관심을 둔다.
이제 남을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읽어내는 관심법을 배우자.
마음이 사람을 따르게 해야지 사람이 마음을 따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성인들은 가르친다.
이제 우리는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워야 할 때다.
편견의 속박에서 벗어나 인과관계에 얽매이지 아니하는 순수한 본성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그야말로 무심(無心)의 경지가 무엇인지를 배워야 할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