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민영화는 통신시장 3강구도 재편과 연관시켜 진행해야 한다"(정보통신부와 하나로통신),"파워콤은 자체 일정에 따라 한전 보유지분 공개매각을 통해 민영화하는게 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다"(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 파워콤 민영화를 놓고 주무부처인 산자부와 통신정책 관할부처인 정통부간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장재식 산자부 장관과 양승택 정통부 장관,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 등은 지난 14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파워콤 민영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와 산자부의 '동상이몽'=양승택 장관은 이날 모임에서 "기간통신망 사업자인 파워콤과 시내전화및 초고속망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을 결합하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누적적자와 중복투자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통신시장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대해 장재식 장관은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검토해보자"는 원칙적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수병 한전 사장은 이미 정통부의 통신시장 3강구도 재편 시도에 상관없이 당초 계획대로 오는 11월까지 파워콤 보유지분(30%) 매각을 끝낼 방침임을 밝혔다. ◇하나로의 '희망사항'=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하나로통신이 파워콤 수준으로 광(光)기간통신망을 확충하고 파워콤도 하나로통신만큼 광가입자망을 깔려면 각각 2조원이상씩 투자해야 한다"며 "양사가 결합할 경우 시너지효과는 4조원대에 달하는 만큼 국익차원에서 두 부처가 이를 적극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나로는 자체적으로도 파워콤 인수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올 하반기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자금력을 갖춘 해외사업자를 포함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워콤 지분매각 성사 가능성=한전은 자회사인 파워콤 민영화를 위해 오는 8월10일까지 참여업체들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아 1차입찰을 거친 뒤 10월 중순께 최종입찰을 실시,11월중 파워콤의 경영권과 함께 전략적 지분 30%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업계에선 한전 뜻대로 파워콤 지분을 팔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이다. 여러 기업이 입찰참여 가능업체로 거론돼 왔으나 실제 파워콤의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은 LG와 하나로 외에는 없을 것이라는게 지배적 관측이다. 여기에다 한전측은 최소한 지난해 7월 1차매각 때만큼의 가격(주당 3만2천원선)을 받겠다는 생각이지만 파워콤이 보유한 기간망 희소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이 조차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