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잭 웰치 GE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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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마술사' '20세기 최고의 경영자'.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회장에 대한 수식어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가 GE의 사령탑으로 이룩한 업적은 이같은 찬사가 결코 과장된 게 아님을 보여준다.
GE의 매출은 1981년 2백80억달러에서 2000년 1천3백억달러, 시장가치는 1백30억달러에서 5천2백억달러로 증대됐다.
주주들은 20년동안 매년 20%이상의 배당을 받았고, 스톡옵션 대상자는 5백명에서 2만7천명으로 늘었다.
이런 성과는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웰치 회장의 혁신정책에 따른 것이다.
CEO로 취임한 즉시 그는 방대한 사업과 관료적 운영방식으로는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며 군살 제거에 들어갔다.
해당분야의 1ㆍ2등 사업이 아니면 없애고 필요한 부문은 도입했다.
85년 통신대기업 RCA를 인수한데 이어 87년엔 가전부문을 매각하고 톰슨CGR의료영상을 사들였다.
93년 13개 사업부문중 12개 부문이 업계 1위를 했는데도 만족하지 않고 96년 품질혁신책인 6시그마운동을 시작하고 99년엔 인터넷에 눈을 돌렸다.
또 관료주의 타파에 총력을 기울여 81년 11개에 달하던 조직내 계층을 98년 4∼5개로 줄였다.
잘못된 정책을 고집하지도 않았다.
95년 가을 "1ㆍ2등주의 때문에 충분히 유망한 사업의 기회를 잃고 있다"는 의견을 접수한 뒤 곧 이를 포기했다.
개혁이 순조롭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구조조정을 계속한 결과 GE의 식구는 81년 40만4천명에서 29만5천명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10만명의 도살자'라는 악명도 얻었지만 웰치 회장은 "재취업 가능성이 없는 50대 직원을 내보내는 일은 힘들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으면 GE의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한다.
이런 웰치 회장이 오는 9월 GE를 물러난다는 보도다. EU라는 복병을 만나 하니웰 인수가 좌절되는 바람에 화려한 경영인생에 흠집을 남기게 된 셈이다.
하니웰 인수 실패와 관계없이 GE의 2ㆍ4분기 수익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주가도 오른 만큼 당대 최고 경영자라는 웰치의 명성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떠날 때를 좀더 잘 판단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