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집중호우] 한밤 '물폭탄'...서울 시간당 1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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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 지방이 하룻밤 사이 물바다로 변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수도권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져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주요간선도로는 물이 차올라 한때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수도권 지역의 공장도 상당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갑작스런 물벼락에 인명사고가 속출했다.
사망자중에는 감전사로 추정되는 피해자가 많아 도로변 전기시설 안전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종합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망 또는 실종자 54명 가운데 18명이 감전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됐다.
15일 오전 6시께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에서 윤승재(27)씨 등 3명이 1백20cm 가량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던중 감전 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또 이날 새벽 2시15분쯤 인천시 계양구 작전2동 대경빌라 앞길에서 주민 박모씨 등 2명이 전기에 감전돼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건물축대붕괴 주택침수 하천급류 토사유출 등으로 사망자도 많았다.
한편 이번 호우 피해는 행정기관의 늑장대응에 따른 "인재(人災)"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안양시 안양2동 연립주택 지하층에 사는 일가족 3명이 침수로 숨진 사고는 당국이 대피방송을 조금만 일찍 했어도 피할 수 있었다는 것.
안양시는 이날 오전 2시30분께 사이렌을 울리고 대피방송을 두차례 했다고 밝혔으나 이때는 이미 시간당 8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린지 30여분이 지난 뒤였다.
주택 산업 등 재산피해=하수처리용량을 훨씬 초과하는 집중호우로 인해 지하에 공장을 둔 회사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가전제품 유통 상가인 용산전자상가는 일부 상점과 창고가 물에 잠겼다.
상인들은 원효로에 설치돼 있는 배수 펌프가 제때 작동돼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행정 당국을 원망했다.
15일 아침 비 소식을 듣고 매장에 나온 한 상점 주인은 "배수 펌프만 작동됐어도 물난리를 겪지 않을 수 있었는데 관련 공무원들 가운데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산업시설도 타격을 받았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동방용접산업 인우염직 동성산업 아리아산업 등 39개 업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2백mm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도 반월 시화 산업단지내에 입주한 업체들도 비로 인해 큰 손실을 냈다.
파이프 제조업체인 대덕강관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지하실이 침수,기계류가 일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지하철 등 침수=이번 호우로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청량리,2호선 신당역,3호선 대치역 등이 침수됐다가 곧 정상운행됐다.
그러나 7호선의 경우 내방~청담 구간은 여전히 불통돼 16일 오후 늦게나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잠수교는 한강수계 댐들의 방수로 물에 잠겨 15일 내내 통행이 중단됐다.
서울시는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일 16일 오후중 통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이 통제됐던 서울.경기일원의 시내 도로 56곳중 45개 지역은 복구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16일 중에는 소통될 전망이다.
서울시 재해대책본부 726-2310~38.
김문권.안재석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