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장은 중증 심장병 환자에겐 분명 "구세주"다. 인간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새로운 "희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공심장의 효능성을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고 생명을 얼마나 연장시킬지도 연구과제다. 최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한 심장병 말기 환자가 충전기로 작동하는 내장형 인공심장을 사상 최초로 이식받았다. 50대의 이 환자에게 이식된 것은 의료장비업체 아비오메드가 개발한 티타늄과 플라스틱 펌프로 만든 인공심장이다. 의료진은 이번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밝혔지만 수술전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이 환자가 그리 오래 살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수술이 전세계 심장병 환자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안겨준 것만은 명백한 사실이다. 무게 약 1kg의 이 인공심장은 함께 몸안에 심어진 충전기로 작동되며 피부에 부착된 패치를 통해 동력을 공급 받을 수 있다. 아비오메드는 이 장치가 6개월 이상 환자의 몸에서 버틸 수 있기만해도 확실한 "성공"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독립된 내장형 인공심장의 효능에 대해선 찬반론이 팽팽하다. 회의론자들은 "체내에 이식된 인공심장만으로 장기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일부는 "아비오메드가 심장병 환자들에게 부질없는 희망만 심어주고 있다"고 비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