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인터넷 뱅킹 시스템인 "신한 이지뱅크(EzBank)"는 말 그대로 쉽고 편리한 점을 앞세우고 있다. 사실 국내 은행은 대부분 비슷한 기능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일일이 입력해야 할 숫자들도 많아 인터넷 뱅킹을 꺼리는 고객도 적지 않다. 이런 고객들이 인터넷 뱅킹을 좀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한 이지뱅크는 모든 시스템을 "사용자 편의 위주로" 바꿨다. 신한 이지뱅크을 이용하면 그런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신한 이지뱅크에 접속하면 자신이 신한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모든 통장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PC(개인용컴퓨터)의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고객은 자신의 금융정보를 한 눈에 보며 더욱 편리하게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돈을 송금할 때 다른 은행 인터넷 뱅킹에선 자신의 계좌번호와 돈 받을 사람의 계좌번호를 일일이 PC 자판을 눌러 입력해야 한다. 그러나 신한 이지뱅크에선 마우스를 한번만 클릭하면 계좌번호가 바로 입력된다. 자신의 계좌번호와 자주 이용하는 다른 통장의 계좌번호 등을 사전에 입력해 놓을 수 있도록 해 매번 숫자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 이지뱅크의 우수성은 인터넷뱅킹 이용실적이 뒷받침한다. 신한 이지뱅크 조회건수는 월 평균 6백73만건,사이버론(인터넷 대출) 신청건수는 2만9천건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인터넷뱅킹 실적의 18%와 15%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고객 1인당 월 평균 자금이체건수도 신한은행은 3.3건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인터넷뱅킹은 창구를 포함한 전체 거래중 27.8%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객 10명중 3명은 창구를 찾지 않고 이지뱅크를 이용하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인터넷 뱅킹 이용 고객이 이처럼 많은 데는 수수료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인터넷 뱅킹을 통한 타행 송금 수수료를 완전 면제해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중에선 처음으로 인터넷 뱅킹을 시작한 기록도 갖고 있다. 이 은행이 인터넷 뱅킹을 도입한 것은 지난 99년7월1일. 사이버론도 작년 7월 국내에선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사이버론은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에서 실시한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중 명품상을 받기도 했다. 신한 이지뱅크야말로 국내 인터넷 뱅킹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신한은행 이병도 신사업추진부장은 "백화점식 서비스 제공보다는 고객이 진정 원하는 서비스만을 선별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신한 이지뱅크는 앞으로도 "체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 입장에서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폰뱅킹 서비스인 "OK폰"과 인터넷뱅킹을 통합한 콜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개인고객에 대한 e메일 마케팅,기업 고객용 전자결제시스템 통합 솔루션 제공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