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17
수정2006.04.01 23:19
탤런트 장동건이 출연하는 모화장품 CF에서 장동건이 신발 끈을 매주던 앳된 여자.
하얀 피부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것 같은 커다란 눈,그리고 호리호리한 몸매.
어찌보면 탤런트 이영애 같기도 하고 김희선 같기도 하다.
이 CF속 여주인공은 탤런트 최지연(23).
이 CF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오던 최지연이 오는 21일부터 방송되는 SBS TV의 새주말드라마 '아버지와 아들'에서 '명진'역으로 출연한다.
"사람들이 머리를 짧게 올리면 이영애를 닮았다고 하고 긴 머리로 있으면 김희선 같다고 그래요.
처음엔 너무 좋아했는데 연기를 시작하면서는 사람들에게 고정된 이미지를 심어줄까 약간 부담이 돼요.
앞으로 연기 생활을 통해서 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최지연이 이 드라마에서 맡게 된 '명진'은 교통사고로 오빠 명호와 단둘이 살면서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삶을 살아가는 여자다.
명호의 둘도 없는 친구인 일두를 사랑해 일두에게 모든 열정을 바친다.
하지만 일두는 명호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명진은 이 청천벽력 같은 슬픔을 가슴에 안은 채 살아간다.
"명진은 사랑하는 부모님과 남자 친구를 잃었으면서도 힘들어하는 오빠 때문에 자신의 슬픔은 감춘 채 항상 웃는 여자예요.
다행히 명진의 성격이 원래 제 성격과 비슷한 편이라 드라마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이 도움이 돼요.
저는 슬플 때 웃고 재미있을 때 울 정도로 감정이 풍부한 편이에요"
지난 4월 MBC 베스트극장 '사랑의 찬가'를 통해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는 최지연이지만 아직까지도 드라마 촬영에 익숙지 않다고 말한다.
동덕여대 불문과 4학년 휴학중인 최지연은 2년 전 압구정동 길거리에서 인터넷 영화 '아이 엠 오케이'에 캐스팅됐다.
이 영화에서 편의점 점원으로 출연한 그녀는 그후 5편의 광고를 찍었다.
눈이 너무 커서 별명이 '개구리 왕눈이'라는 최지연은 "탤런트 심은하처럼 절제된 연기와 대사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