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전 4.40원 상승, "요인은 위 수급은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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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310원을 뚫고 올라섰다. 시장 주변 여건은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반면 수급은 공급이 약간 앞서 큰 폭의 상승은 자제됐다.
아르헨티나 등의 신흥시장 불안이 국제금융기구의 지원으로 누그러진 가운데 엔화의 영향권내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
휴일을 앞두고 포지션을 한 쪽으로 몰고 가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거래는 그다지 많지 않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4.40원 오른 1,312.4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흐름과 무역수지 악화 소식 등이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으나 물량 공급이 이뤄지면서 상승은 억제됐다. 역외 매수세 등으로 아래쪽으로 1,310원이 단단하게 다져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등이 자금지원에 나서기로 함으로써 위기감은 누그러져 심리적 위축은 크지 않다. 수급은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 등으로 공급이 다소 앞선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도 주말을 앞두고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로 가지 않으려는 참가자들로 인해 1,310원 위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상으로는 어느 한쪽으로 크게 몰리지 않고 있으며 시중 포지션은 약간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저점을 올리고 있는 추세며 매도세가 많이 약해져 오후에는 1,310원을 저점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거래범위는 1,311∼1,314원"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후반 환율 상승을 이끈 대기업의 채권 발행에 따른 달러매도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상승쪽으로도 막힐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해 경기회복이 불투명하다는 비관론이 커지면서 한때 125엔 돌파하며 124.94엔에 마감한 바 있다. 이날 도쿄장에서도 이의 영향을 받아 오름세를 타 125엔대를 올라서기도 했지만 안착은 쉽지 않은 양상이다.
참가자들은 달러/엔이 125엔을 돌파해 안착할 경우 125.50엔까지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보고 있다. 일본 경제에 대한 변함없는 시각으로 인해 엔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돼 원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체는 1,310원 이상의 환율 수준이라 네고물량을 조금 내놓기도 했으나 최근 환율 상승세가 두드러진데다 내놓을 물량이 많지 않아 관망세가 짙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하루만에 주식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이 시각현재 거래소에서 115억원 주식 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74억원 순매수를 각각 기록중이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3원 높은 1,311원에 한 주를 시작, 다음 거래가 1,313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주 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엔 약세를 타고 1,315원까지 오른 뒤 1,313/1,315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한 셈.
이후 환율은 오름폭을 다소 줄이며 1,310원까지 내려섰다가 무역수지 악화 소식 등으로 되올라 개장후 30분경 전 고점인 1,312.50원을 깨고 1,313.20원까지 올랐다. 이내 물량 공급 등으로 되밀려 11시경 1,309.90원까지 저점을 넓혔으나 달러/엔 상승기운으로 1,311∼1,312원선으로 되올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