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48 강보합…전망 부재, 거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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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가까스로 550선 밑에서 강보합에 턱걸이했다.
미국 나스닥지수 반등에 기댄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 지속과 삼성전자 하락에 위축되면서 기력을 펴지 못한 데다 달러/원 상승 등 외환시장 여건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히 이번주 미국의 기업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화요일 제헌절 공휴일을 앞두고 있어 현선물시장 모두에서 기존포지션을 가다듬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지루한 관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지난 4월 중순 이래 랠리의 시점으로 돌파갭이 생긴 540선을지지 또는 바닥권으로 인식하면서도 모멘텀을 찾지 못할 경우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극도의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거래자들 역시 개장초 반짝 정도의 자리다툼 시간이 지난 뒤부터는 공휴일 뒤를 나름대로 예측하면서 불가피한 거래를 제외하고는 거의 손을 떼는 모습이었다.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헤지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살 수 없는 상황에서 추격매도 역시 제한됐다는 것이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44포인트, 0.08% 오른 548.93으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554.93이고 저점은 545.17로 10포인트가량 움직였다고 하지만 장중 변동성은 거의 없었고, 반등했지만 반등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장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9포인트, 0.85% 오른 70.17로 7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코스피선물 9월물도 67.90으로 0.30포인트, 0.44% 오름세로 마쳤다.
시장베이시스는 0.37로 장중 콘탱고가 지속, 프로그램 매수가 외국인 매도에 따른 위축심리를 보양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비차익 460억원을 중심으로 660억원에 달했고 매도는 비차익 170억원을 위주로 27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거래량이 줄었으며 거래소 거래대금은 1조원도 안되는 형편없는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억2,572만주, 거래대금은 9,540억원에 불과, 지난 4월 17일 9,176억원 이래 가장 적었다. 코스닥에서는 2억9,265만주로 지난 금요일 4억주에서 뚝 떨어졌다. 거래대금은 1조1,390억원 규모에 그쳤다.
업종과 종목별로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 성향이 높아졌다. 특히 대형주는 삼성전자가 장중 3% 넘는 급락에 처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실적악화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오는 20일 실적악화 전망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15만원대로 밀리면서 종합지수 520선까지 밀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경고음마저 나왔다.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이 상승하긴 했으나 상승종목은 시간이 갈수록 적어져 365개로 하락종목 404개보다 적었다. 상한가는 21개, 하한가는 7개였고 88개 종목이 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KTF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하나로통신이 상승했고, 새롬기술과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올라 반등이 지켜졌다. 코스닥도 하락종목이 291개로 상승종목 273개를 눌렀다.
거래소나 코스닥이나 개인 매수세가 종목을 찾지 못하자 저가주로 저가주로 발길을 향했다. 거래소에서는 현대건설 등 건설주로 몰렸고, 장마관련 수처리기업 등 단발노림수 테마로 전전했다.
KGI증권 조사부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지수 540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실적 시즌이 불확실하고 상승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신흥시장 불안도 이어져 반등하더라도 반등폭도 적고 반등에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