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6일 "국내 경기를 활성화해 내수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범위 내에서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이 내각에 내수 진작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공식적으로 지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한적인 경기 부양에 나선다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구조조정이 앞서고 경기 부양은 보완적인 수준에 머문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외 교역환경 변화 및 국내 경제 활성화와 관련,김 대통령은 "미국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 남미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심리적 혹은 실질적 영향이 국내 경제에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뒤 "이럴 때일수록 국민적 합의와 여야 협력이 필요하며 여·야·정 3자간 대화의 활성화를 통해 대외 문제가 우리 경제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