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의 용병급 센터 서장훈(27)이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연봉 랭킹 1위를 지켰다. 또 지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조성원(30)은 연봉 2억5천만원에 LG와 재계약, 단숨에 공동 3위로 뛰어올랐지만 우승팀 삼성은 주전인 주희정(25), 이규섭(24)과의 계약에 실패,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봉 조정 신청을 냈다. SK는 서장훈이 출장 시간 부족과 성적 부진 등 삭감 요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공헌도를 감안, 지난 시즌과 같은 연봉 3억3천만원에 재계약했다고 연봉조정 마감시한인 16일 밝혔다. 서장훈은 2000-2001 시즌 초반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손가락을 다쳐 정규리그 45경기 중 24경기만 뛰었고 SK도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LG에 패해 2년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LG는 조성원과 지난해 연봉 1억7천만원보다 47% 늘어난 2억5천만원에 재계약하는 등 등록 선수 13명과 모두 재계약했다. 조성원은 이로써 서장훈, 김영만(2억7천만원)에 이어 강동희(이상 기아)와 함께 연봉 랭킹 공동 3위로 도약했다. LG는 오성식(31)과 지난해보다 49.5% 오른 1억6천만원, 조우현(25)과 40.1% 인상된 1억2천600만원에 재계약하는 등 대부분 선수들의 연봉을 인상했다. 반면 창단 이후 처음 우승한 삼성은 신세기에서 이적해 온 우지원(28)과는 1억7천만원에 계약했지만 주희정, 이규섭과 재계약하는 데 실패,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봉 조정 신청을 냈다. 주희정과 이규섭은 각각 2억3천만원과 1억5천만원을 요구했지만 1억7천500만원과 1억3천5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입장 차가 커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우지원과 맞바꾼 문경은도 지난 시즌보다 5천만원 인상된 2억원에 신세기와 계약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한 동양도 전희철(28)과 김병철(28)의 연봉을 1천만원씩 깎아 각각 1억9천만원과 1억5천만원에 사인했다. 이 밖에 조상현(SK)은 1천500만원이 오른 1억5천500만원, SBS의 김성철과 김훈은 모두 1억5천만원씩을 받게 됐고 이은호(신세기)는 3천만원이 오른 1억3천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미리 계약한 FA 선수 등을 포함, 억대 연봉자는 지난해 보다 2명 늘어난 27명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