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개인휴대단말기)시장에서 외국업체들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세계적인 업체들이 한국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속속 상륙하고 있다. 과연 이들은 기존 업체들을 굴복시키고 한국시장을 차지할 것인가,아니면 한국업체들이 내수시장을 지켜낼 것인가. PDA시장에서는 지금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수성에 고심하는 국내업체=국산 PDA의 대표 제품은 98년에 나온 제이텔의 "셀빅".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있고 한글처리 기능이 우수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 제품은 국내 PDA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텔에 이어 엠플러스텍은 제스플러스,싸이버뱅크는 싸이버드,세스컴은 럭시앙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세 강화하는 외국업체=올들어 외국업체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특히 세계 PDA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팜사는 최근 본사 차원에서 직접 한국시장에 신제품을 내놓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또 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세스컴과는 별도로 코오롱정보통신과 추가로 총판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엔 핸드스프링이 아시아지역 총판인 그랜드텍을 앞세워 한국시장에 들어왔다. 그랜드텍은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직접 마케팅을 지휘하고 있다.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부쳐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컴팩코리아는 작년 9월 "아이팩"을 내놓더니 올 상반기에만 2만4천5백여대를 팔았다. 아이팩은 초기에는 액정화면이 부족해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밖에 PDA "조나다"를 팔고 있는 한국hp는 이달중 신제품을 내놓고 공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망=현재로서는 국내시장에서 셀빅이 고지를 장악하고 있으나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셀빅의 가장 큰 장점은 한글지원이 완벽하다는 점. 그런데 최근 외국업체들도 성능 좋은 한글지원 소프트웨어를 PDA에 탑재,셀빅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업체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셀빅을 제외하곤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맞서고 있다. 국내업체와 외국업체의 신경전도 팽팽하다. 국내 PDA 관련업체들의 모임인 무선인터넷단말기협회는 최근 전자상가 등지에서 팜 아이팩 등이 덤핑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며 정보통신부에 외국산 PDA 덤핑을 막아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