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전자상가는 부모의 손을 잡고 컴퓨터를 구입하러 온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여름방학은 전자상가가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들기전 반짝 활기를 띠는 기간. 조금 더 싸게 컴퓨터를 사려는 소비자와 약간이라도 마진을 높이려는 상인들 사이의 한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머리 싸움으로 전자상가가 후끈 달아오른다. 전자상가에는 완제품보다 조립PC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많다. 조립PC는 완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싸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부품을 고를 수 있다. 조립PC를 살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 않으면 자칫 바가지를 쓸 수도 있다. 전자상가에서 조립PC를 살 때 미리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짚어 본다. 다리품을 팔수록 싸게 살 수 있다 =쑥스러워도 가능한 한 많은 상점에 들어가 조목조목 물어봐야 한다. 많은 상점을 둘러보는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 꼭 필요하다. 첫째 전반적인 조립PC 가격을 알 수 있다. 둘째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커진다. 전자상가의 조립PC는 특별히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상점에서 흥정하다 보면 뜻밖의 행운이 따를 수도 있다. 대략적인 부품 구성을 미리 머리속에 그려 놓자 =조립PC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품은 중앙처리장치(CPU)와 메인 보드다. 중앙처리장치는 빠를수록 좋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펜티엄III 9백33MHz 정도면 충분하다. 인텔 프로세서만 고집하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 AMD의 프로세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 AMD는 가격이 저렴하고 속도에선 오히려 인텔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인 보드는 대개 그냥 지나치지만 잘 따져봐야 하는 중요한 부품이다. 메인보드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나 메모리같은 핵심부품을 꽂는 회로기판.중앙처리장치와 주변장치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처리장치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주변 장치로 명령을 전달하는 메인 보드가 나쁘면 컴퓨터 속도는 떨어진다. 메인 보드를 고를 땐 이미 성능을 인정받은 회사의 제품을 사는 것이 안전하다. 메모리는 적어도 1백28MB가 넘는 것이 좋다. 하드디스크는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큰 것이 좋다. 최근 웬만한 멀티미디어 파일 하나가 10MB를 넘고 소프트웨어 분량도 크게 늘어나 1년정도 쓰다보면 저장공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게임 마니아들에겐 무엇보다 좋은 그래픽카드와 모니터가 중요하다. 시장가격은 알고 나서자 =자신이 원하는 성능의 조립PC 가격을 미리 알아두면 흥정을 할 때 유리하다. 가격을 알아보려면 인터넷을 활용하면 된다. "용산쇼핑(ys.proline.co.kr)"이나 "피씨리더(www.pcleader.co.kr)"에서 원하는 부품을 골라 견적을 뽑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