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먹구름 속", 나스닥 55P 다우 66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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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회복이 내년 중반까지 늦춰질 수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이같은 경고가 미국 증시를 떨궈 나스닥지수는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네트워크주도 모건 스탠리 딘 위터가 시스코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데 타격받으며 지수를 잡아내렸다.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좁게 등락하다 오후 들어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두 지수는 나흘만에, S&P 500 지수는 사흘만에 내렸다.
16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금요일 마감가에서 66.94포인트, 0.64% 내려 10,472.1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02.45로 13.23포인트, 1.09%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55.67포인트, 2.67% 내려 2,029.12를 기록했다.
다음날 인텔의 장 종료 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참여는 꺼리는 눈치였다.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은 12억1,600만주였고 나스닥시장에서는 14억8,800만주만 오갔다.
최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미콘 웨스트' 컨퍼런스에서 실적 전망을 확인하는 대신 우려를 내놓은 뒤 9.5% 곤두박쳤다. 인텔도 동반 하락, 3.5%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04% 급락했다.
인텔은 이날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 가격하락을 선언했다. 향후 매출전망을 낮추게끔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 종료 뒤에도 우려는 잦아들지 않았다. 다른 반도체 장비 업체 노벨러스 시스템즈가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컴퓨터와 이동통신 수요가 여전히 저조한 상태여서 경기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힘없는 목소리를 낸 것. 노벨러스는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고 수익은 24% 급감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주의 내림폭은 이로 인해 시간외거래에서 더 벌어졌다. 인텔은 1% 가까이 더 내렸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3% 넘게 속락했다. 노벨러스는 정규 거래에서 7.2% 하락한 뒤 추가로 4% 이상 떨어졌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시스코 시스템즈가 목표가격대 하향으로 5.5% 하락하면서 4.55%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컴퓨터, 인터넷 등 다른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소비재, 제약, 유통, 항공, 유틸리티 등 업종은 오름세였다.
이날 은행주는 실적 따라 등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은 기대치를 초과달성하고 각각 1.9%와 0.6% 올랐다. 반면 뱅크 오브 뉴욕은 실적이 목표를 빗나가면서 13% 급락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