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읽기] '신용위험관리' .. 신용위험관리 이론.실무 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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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구제금융 신청 이후,재벌기업과 금융기관을 포함해 수많은 기업들이 파산했고 여러 차례에 걸쳐 1백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그러나 한국 금융시스템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스템은 국가 경제의 동맥과 같기 때문에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국가 경제는 원만히 돌아갈 수 없다.
국가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기관이 직면한 위험은 크게 시장위험,신용위험,운영위험으로 구분된다.
지난 몇십년 동안 시장위험관리기법은 과학적으로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으나,신용위험관리기법은 공통적인 언어도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은 채 거의 가내수공업 형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위험관리(원제 Managing Credit Risk:The Next Great Financial Challenge)'(김철중·윤평식 옮김,한국신용분석사회,3만5천원)는 신용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금융기관 직원들에게 신용위험관리를 둘러싼 주요 이슈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틀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공한 책이다.
이 책은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에서부터 신용시장의 성장이 제공하는 기회와 위기,성장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해결책,그리고 신용시장에서의 주요 참여자들의 역할과 시각까지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자 쓰여졌다고 볼 수 있다.
즉,신용위험의 본질은 무엇이며 이를 관리하는 기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신용위험을 분석하는 도구들은 얼마나 믿을 만한가? 새로운 위험관리모형을 어떻게 시스템화하여 사내에 정착시킬 것인가? 위험관리에 적절한 신용위험문화는 무엇인가?
이 책은 부도예측모형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대 알트만 교수가 저술했으며 총 2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 8개 장은 신용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은행,보험회사,연기금,거래소,신용평가기관의 제도적인 측면을 서술하고 있다.
다음 16개 장은 신용위험관리에 이용할 수 있는 수단 및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특성은 신용위험에 관한 이론을 수학적인 기호를 이용하여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실무적인 입장에서 신용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강조하고 신용위험관리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실무자들의 입을 빌려 그들의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방법은 선진 금융이론을 습득하고 선진 금융기관의 실무경험을 소화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신용위험관리기법과 신용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최고경영자에서부터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읽어야 할 전문서적으로 생각된다.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