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고수익사업으로 급부상한 카드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카드부문 영업을 보강하기 위해 신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한편 경력직원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김승유 행장은 "카드사업이 은행권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문"이라면서 "올 하반기 카드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카드회원을 현재 1백만명 수준에서 올 연말까지 1백5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카드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는 내년께 카드사업본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개인고객본부에 소속돼 있던 카드업무부를 카드영업본부로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부에서 경력직원을 대폭 스카우트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김종창 행장이 직접 카드사업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직원 장려수당을 건당 3천원에서 최대 1만원까지 상향조정했다. 또 이달초 고객들의 카드이용 실적을 높이기 위해 카드고객에게 무보증으로 5백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사이버카드론'을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올상반기 33만명의 신규회원을 유치, 회원수가 1백5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서울은행 등도 신규회원 유치와 카드가맹점 확대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 부문의 수익기여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