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월 대우전자에서 두께 11.0㎝의 42인치 벽걸이TV를 양산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성능과 사실 여부를 의심했다. 실제로 지난 2년동안 벽걸이TV의 시장 가능성에는 모두 공감하였지만 판매수량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두께 8.3㎝의 두번째 산업용 벽걸이TV를 개발함과 동시에 영국의 바이어에게 2만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전자의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급부상했다. 미국을 포함한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물밀 듯 주문이 쇄도했다. 요즘에는 매달 1천여대씩 수출하고 있다. 대부분 몇십대 정도 주문생산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본격적인 양산라인을 갖추고 컨테이너에 실어 수출하는 회사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허득현 개발팀장은 "대당 1천만원의 고가상품이기 때문에 마티즈 1백대가 선적되는 것과 같은 금액"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개발팀의 막내인 김진구 연구원은 지난해초 광운대 공과대학원에서 벽걸이TV패널을 전공한 수재.입사하자마자 이 두번째 모델을 평가하고 신뢰성을 검토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의 책상에는 "벽걸이TV의 두께가 얇아지는 만큼 내 허리살도 얇아진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우리 팀은 일주일에 2∼3일은 연구소에서 밤을 세운다. 새로운 모델 양산을 위해 경북 구미에 있는 디지털 영상공장에 매달 며칠씩 내려가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동성 디지털마케팅팀장은 "벽걸이TV개발팀의 장점은 팀워크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근성"이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고 제품을 개발한 그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