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5년 최수환 라이프코드 사장 ] 신생아의 탯줄에서 채취한 피(臍帶血)의 조혈모세포를 분리해 극저온에 냉동보관하는 '제대혈 조혈모세포(CBSC:Cord Blood Stem Cell) 가족은행'을 국내서 처음으로 운영중인 바이오메디컬 벤처기업 라이프코드가 최근 창립 4주년을 맞았다. 라이프코드는 CBSC를 각종 유전성 난치병과 암 치료 등에 활용하기 위해 현재 1백50여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있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10여건의 CBSC 이식수술이 이뤄졌습니다. CBSC는 골수에 비해 조직적 합성이 훨씬 뛰어나고 거부반응이 생길 가능성도 낮습니다. 골수처럼 고통스럽게 채취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수환(39) 사장은 "반도체신화를 바이오테크 분야에서도 일구고 싶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촉망받던 경제학도였다. 서울대 경제학과(81학번)를 거쳐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고 삼성금융연구원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그러다 모친이 암으로 돌아가시자 97년 7월 라이프코드를 설립,바이오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코노미스트 출신답게 바이오기술의 흐름과 국내시장 상황 등을 치밀하게 분석했다. 최 사장은 분자생물학 분야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분자생물학(Biologics)은 80년대 후반 이후 침체기로 접어들었다가 90년대 후반부터 다시 일어서고 있지만 게놈분야는 앞으로 극심한 침체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바이오기술의 경우 개발기간이 길고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하는게 흠입니다" 그는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동안에도 수익을 보장해주는 바이오서비스 틈새시장인 CBSC 가족은행을 선택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라이프코드는 이달초 세계적인 임상통계 전문회사인 웨스텟코리아와 임상시험업무를 합병,임상시험대행기관(CRO) 업무에 뛰어들었다. "CRO는 CBSC 가족은행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연구개발(R&D)비를 조달하는 인프라 사업입니다" 최 사장은 이번사업을 계기로 앞으로 개발될 신약과 치료제의 국내 임상시험은 물론 웨스텟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외 임상시험까지도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코드는 인간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한 암세포 백신을 개발,미국에 임상시험승인을 신청했다. 간 뼈 연골 피부 췌장 등의 세포는 물론 신경세포를 재생시켜 주는 조직재건 치료제도 개발했다. "바이오기술은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 또한 엄청나게 들어가는 만큼 아이템 선정과 비즈니스 플랜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최 사장은 "바이오분야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