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분할등 구조조정 가속화 전망..메디슨, '크레츠테크닉'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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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이 크레츠테크닉을 매각함으로써 올초부터 추진해왔던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메디슨은 지난 2월 회사를 초음파진단기 제조회사(가칭 메디슨)와 투자회사(메디슨 에코넷)로 분할한다고 발표했었다.
분할 시점은 늦어도 지난달 말까지로 정했었다.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이민화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자회사인 크레츠테크닉의 매각이 늦어짐으로써 구조조정도 정체 상태였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를 분할하기 위해선 부채 정리가 선행돼야 하는데 크레츠테크닉 매각이 지연돼 자금 부족으로 구조조정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메디슨은 내부적으론 회사 분할을 상당히 준비한 상태다.
대우자동차 상무를 지냈던 이선주씨를 메디슨 에코넷의 대표이사로 내정했으며 회사내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 방법과 일정을 짜 놓은 상태다.
초음파진단기 제조회사의 대표이사는 현재 이민화 회장과 공동대표인 이승우 사장이 맡기로 했다.
메디슨은 조만간 회사 분할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메디슨은 회사분할 후 메디슨 에코넷을 재상장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메디슨은 30여개에 이르는 자회사나 투자회사 중 6개를 이미 정리했다.
한글과컴퓨터 메디다스 비트컴퓨터 바이오시스 메리디안 등을 장내외에서 처분했다.
메디슨이 이처럼 알짜배기 회사를 처분하고 회사 분할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 악화와 투자자들의 경고 때문이었다.
1999년말 50.3%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4백18.3%로 급상승했다.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돈을 무분별하게 차입한 결과다.
기대와는 달리 주식시장이 침체 상태에 빠져들자 메디슨의 유동성은 급격히 나빠졌다.
지난해 7월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가 메디슨을 투자적격 등급에서 투기 등급으로 신용등급을 낮춘 것을 비롯해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경고가 잇따랐다.
메디슨은 하지만 크레츠테크닉 지분매각으로 1천1백억원이 유입돼 차입금을 갚으면 상황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메디슨이 3차원 초음파진단기 원천기술 보유회사인 크레츠테크닉을 매각함으로써 향후 초음파진단기 분야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디슨은 크레츠테크닉을 인수한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고 동아시아 시장에선 크레츠테크닉 제품에 대한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