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형"시장까지 장악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를 드러냈다. MS는 현재 매출의 40%를 "소형"(PC등 소형 시스템 및 소규모기업)에서 올리고 있는데 앞으로 "대형"(대형 컴퓨터와 대기업)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하고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S 퓨전 2001"에서 각종 방안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MS의 파트너(MCP: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파트너)들은 MS가 제시한 차세대 정보기술(IT)플랫폼인 닷넷(.NET)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올해로 다섯번째인 이번 행사에는 91개국 5천여 파트너 회사에서 5천8백여명이 참가했다. 또 부대행사인 엑스포에는 1백여개 MCP가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공개했다. 대형 컴퓨터 선두기업인 IBM과 유니시스도 행사에 참가,MS의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서버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이들이 닷넷 제품도 지원할 것임을 의미하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시트릭스를 비롯한 13개 기업은 MS의 전략제품 가운데 하나인 쉐어포인트포털서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MS는 MCP들의 이같은 계획을 지원할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내년중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교육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의 영업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인센티브를 도입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삼성SDS 케미스 사이버뱅크 등 3사가 참여했다. 삼성SDS는 기업의 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뽑아 원하는 형태로 보여주는 REQUBE(한국제품명 EasyBase)를 선보였다. 케미스는 미국 현지법인 넥싯을 통해 기존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최신 언어로 변환해주는 OK!트랜스레이터와 소프트웨어개발도구 OK!윈을 출품했다. 이종훈 넥싯 대표는 "브라질 등 남미지역 기업인들이 많이 들렀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이버뱅크는 미국 현지법인(PC-EPhone)를 통해 휴대폰 일체형 핸드헬드컴퓨터와 포켓PC(AIDII)를 선보였다. 한편 한국컴팩은 지원서비스솔루션 분야에서 MS로부터 우수 MCP상을 받았다. MCP상 수상업체는 15개 분야에서 하나씩 선정됐다. 한편 빌 게이츠 MS 회장은 폐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XML이 차세대 정보시스템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고 XML 방식의 웹서비스 시장에 일찍 진출하는 기업은 3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MS가 XML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