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밸리 24시] 카페같은 사무실 "일할 맛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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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로 이름이 알려진 넥슨의 서울 역삼동 사무실은 강남 유명 카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지하1층 안내데스크에서부터 5층까지 흰색과 검은색을 주로 사용하고 간접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하 대회의실에는 검정색 탁자와 하얀 벽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고 가지가 앙상한 나무가 놓여져 있어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해준다.
미로처럼 꾸며진 5층 사무실은 창밖으로 보이는 도산공원 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미로의 안쪽벽에 설치된 하얀색 칠판에는 게임 개발팀 직원들이 순간순간 떠올린 아이디어가 빼곡히 적혀져 있다.
넥슨의 정상원 사장은 "게임 개발업체의 특성상 독특한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에서는 창의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직원들이 고급카페에 있을 때보다 더 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사무실을 꾸몄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카페처럼 단장하는 IT(정보기술)업체들이 늘고 있다.
IT 기업들로선 인력이 무엇보다 큰 자산이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직원 만족도는 물론 경쟁력도 높일수 있어 사무실 꾸미기에 정성을 들이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전화로 음성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헤이아니타코리아의 청담동 사무실도 업무용 빌딩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관부터 독특한 모양을 띄고 있다.
넓은 벽면에 회사 로고를 담은 광고물을 부착,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나머지 부분은 유리로 마감해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외벽에 조명을 설치,밤이 되면 건물은 더욱 빛을 발한다.
지하 회의실도 낮에 태양빛을 받을수 있게 천장 일부를 유리로 마감했다.
네띠앙은 사무실 공식 명칭을 "네띠앙 하우스"로 정했다.
정이 넘치는 인터넷 공간을 만들겠다는 경영이념을 사옥에서부터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1층에서부터 3층까지 원형으로 된 계단을 따라 설치된 대형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인테리어에 많은 돈을 들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난 1월 이사오면서 들인 수리비용은 2천만원도 안된다"며 "아이디어를 쓰면 적은 돈으로 얼마든지 사무실 분위기를 바꿀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