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족,모티즌족,페티즌족,게미즌족,아바타족,안티족,언조족,미들넷족..."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상에도 수많은 "족(族)"들이 생겨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X세대,Y세대,미시족,야타족,올빼미족 등 각종 세태를 반영하는 "족"들이 번성하는 것처럼 사이버 공간에서도 새로운 "족"들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족들의 특성중 하나는 오프라인족들과 달리 진화한다는 점이다. 가령 네티즌이 모티즌으로,모티즌이 다시 이티즌으로 진화하는 것이 그런 예이다. "네티즌"(Net과 Citizen의 합성어)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PC기반의 유선 웹 이용자인 네티즌과 구분해 "모티즌"(Mobile과 Netizen의 합성어)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동전화나 PDA(개인휴대단말기) 등 무선인터넷을 즐겨 사용하는 사람들의 별칭이다. 그렇다면 모티즌 다음은 무엇일까. 바로 "이티즌"(E-tizen)이다. 이티즌은 PC나 휴대폰 PDA뿐 아니라 팸레터 인터넷냉장고 인터넷전화기 등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든 기기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장 진화한 네티즌을 일컫는다. 네티즌이 주로 정보이용에 그치는 반면 이티즌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네티즌은 무료사이트만 전전하는데 비해 이티즌은 유료사이트에 적극 가입해 필요한 정보를 캐낸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카이러브(www.skylove.co.kr)의 조사결과 전체 네티즌가운데 인터넷에서 유료로 1개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문화의 진화와 달리 세대구분이나 온라인 이용 행태에서 비롯된 천태만상의 "족"들도 있다. "미들넷"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이 중년 노년층까지 확산되면서 중년 나이의 네티즌을 일컫는 표현이다. 주로 30~40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보다 좀더 연령층이 많은 50~60대 인터넷 이용자는 "실버넷"족에 속한다. 또 주부 인터넷 인구가 늘고 여성 사이트가 경쟁적으로 생겨나면서 "미시넷"도 등장했다. 자녀의 교육문제,육아문제 등을 인터넷이라는 첨단 커뮤니티로 끌어들인 게 바로 미시넷족이다. 이용행태나 취향에 따라서도 매우 다양한 족들이 형성돼 있다. 채팅을 하다 상대와의 즉석 만남을 즐기는 "번개족"이 있는가 하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화상채팅이나 사진파일,동영상 교환만을 고집하는 "화상캠족",게임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게미즌족",아바타를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거나 아바타를 키우는 것으로 희열을 느끼는 "아바타족",사이버 공간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페티즌족"도 있다. 이밖에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안티 사이트를 열고 맹렬하게 활동하는 "안티족",채팅이나 메신저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원조"를 전문적으로 즐기는 "언조족"(원조의 은어적인 표현),게시판 등에 동일한 내용을 도배질하거나 루머를 퍼뜨리고 끊임없이 확산시키는 "피라미드족"도 있다. 하늘사랑 심태영 차장은 "인터넷 확산에 따라 인터넷을 불건전하게 이용하는 "족"과 "군"도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사이버 문화의 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