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0원 아래서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추가 하락은 저지된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휴일을 지내는 동안 최근 상승 분위기가 한풀 꺾였으며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 동향과 물량 공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저가매수가 유효한 가운데 아래쪽으로도 지지되고 있어 위아래 제한된 흐름이 예상된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0분 현재 지난 월요일보다 3.30원 낮은 1,307.9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지난 월요일보다 3.20원 낮은 1,308원으로 출발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개장 초 달러되팔기(롱스탑) 물량을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달러/엔의 반락에 따라 1,315원까지 상승했다가 1,310.50원까지 떨어진데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투기성 움직임에 대한 대처의지를 비쳤다. 환율은 내림세를 이으며 1,306.50원까지 내린 뒤 달러/엔 반등을 타고 1,307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 대부분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넘어왔으나 NDF환율 하락 등으로 사자(롱)마인드가 약해져 물량을 털어냈으나 추격 매도세는 일단 저저됐다. 달러/엔이 다시 125엔 상향돌파를 시도하고 기준율보다 낮은 환율 수준으로 인해 네고물량 출회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달러/엔 환율은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반적인 달러 강세하에서 125.50엔 주변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반발 엔화매수가 작용, 전날 125.43엔에서 124.96엔으로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한때 124.70엔대까지 밀리다가 닛케이지수 하락 등으로 반등, 이 시각 현재 124.9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도산아카데미 주최 조찬강연에서 "환율은 시장의 수급에 맡기는게 옳다"며 투기성 움직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단기간에 강한 달러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달러화의 거품여부는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미국의 강한달러로 인해 미국자체는 외국인투자 유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월요일에 이어 매도쪽에 무게를 두면서 거래소에서 87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난 월요일 순매도분 247억원은 역송금 수요가 예상되나 규모가 작아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롱처분 물량이 개장초 많이 나와 현재 분위기로선 1,310원은 막힐 것으로 보인다"며 "돌발변수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수급으로나 재료로 보아 1,305∼1,310원범위의 내림세를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화가 약세로 가면 증시나 경기회복 측면에 무작정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달러/엔은 박스권내에 갇힐 가능성이 많아 보이며 엔화만 조용하면 원화도 큰 폭의 움직임은 자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