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린다 김(48·본명 김귀옥)이 TV 토크쇼에 출연한다.


20일 오전 9시30분에 방송되는 SBS TV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나와 최근 펴낸 자서전 '코코펠리는 쓸쓸하다'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것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7일 오후에 녹화됐다.


녹화 전에 다소 긴장했던 탓인지 린다 김은 우황청심환을 먹고 촬영에 임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고 온 그는 녹화 도중 여러 번에 걸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녹화 때 린다 김은 우선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군 전력증강사업(일명 백두사업)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부적절한 관계'로 표현돼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이양호 전 장관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해 "정말 고맙고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그런 일이 생겨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서전을 통해 고백했던 재벌 2세와의 첫사랑에 대해서도 린다 김은 짧게나마 설명했다.


여고 2학년 때 시골 집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10여살 많은 재벌 2세를 만나 삼청동에 살림까지 차린 것에 대해 린다 김은 "어렸을 때 이야기"라며 "'김 아저씨'와는 정말 사랑했던 사이"라고 했다.


린다 김은 서울 명동의 미용실에서 정인숙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을 만난 일도 고백했다.


그는 "정인숙씨와 함께 이후락 등 몇 명의 정계 인사들을 만났다"면서 "정인숙씨는 너무 착하고 순수했는데 미인박명이라는 말처럼 너무 착해서 빨리 죽은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린다 김은 자신의 두 딸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의 큰딸은 지난 4월 미스코리아 남가주 대표 선발대회에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린다 김은 "나와는 다르게 살도록 하고 싶어 딸들을 엄하게 키웠으나 큰딸은 연예인이 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게 할 생각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로비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린다 김은 자서전 출간에 앞서 지난달 말 귀국했으며 19일께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제작진은 "아마도 방송이 나간 후 발생할지 모르는 일들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