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철(梁性喆) 주미 대사는 17일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과 만나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미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다. 양 대사는 이날 대북 정책을 비롯한 하원의 외교 문제를 총괄하는 하이드 위원장을 의사당으로 예방, 황씨의 방미 문제는 상호 협의를 거쳐 원만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공화당 소속인 제시 헬름즈 상원의원과 하이드 위원장 및 크리스토퍼 콕스하원 공화당 정책위 의장은 여전히 황씨의 조기 방미를 추진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는 지금은 시기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양 대사와 하이드 위원장은 최근 의원들이 워싱턴의 민간 단체인 디펜스포럼재단의 대북 정책 세미나에 황씨를 참석시키기 위해 서울에 관계자들을 보내 초청장을전달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파문이 일어났음에 주목하고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며 일을 추진하자는 데 견해를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대사는 전날 콕스 의장을 방문, 황씨 문제 등을 논의한 데 이어 곧 헬름즈의원도 예방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