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속건설과 태영이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서 모델하우스를 함께 사용해 화제다. 경쟁관계에 놓인 주택건설업체들이 공동마케팅을 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일산 덕이동에서 나란히 아파트를 건립중인 두 회사는 지난달 9일 하나의 모델하우스 내에 각 회사의 유니트를 설치한 상태에서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태영이 32평형,동양이 50평형의 모델하우스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들 회사의 분양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두 회사가 같은 동네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도 평형대가 중복되지 않는 단일평형을 선보여 모델하우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마련한 공동 모델하우스는 평형대가 중복되지 않아 단일평형을 공급하는데 따른 단점을 보완해주고 있다. 우선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수요자들에게 소규모 아파트 단지라는 이미지를 벗게 해준다. 동양이 2백가구, 태영이 2백92가구로 5백가구에 가까운 단지를 이루게 된다는 점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다. 공동 마케팅에 따른 비용절감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중복된 마케팅이 필요 없어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수요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얘기다. 동양고속건설 오재순 과장은 "서로 다른 소비자층에 두 회사를 교차로 알릴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분양에 큰 도움이 됐다"며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사업을 진행해 기업 인지도 제고와 이미지 개선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동양고속건설의 동양라파크는 분양 1주일 만에 90%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