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PC업체들은 PC의 기능 향상을 좌우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불만을 품어왔다. 1998년 여름 MS가 운영체계(OS)인 윈도98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을때 게이트웨이 컴팩 등은 정부의 공정거래담당자 앞에서 MS의 라이선스 조건에 대해 증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차세대 OS인 윈도XP를 채택하는 PC업체들에 예전에 비해 덜 엄격한 라이선스 조건을 적용하겠다는 MS의 발표는 빅뉴스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MS의 이런 조치가 너무 늦게 나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PC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PC업체들의 관심은 비용절감에 쏠려있다. PC업체들은 윈도XP에 대해 한 가지만을 원하고 있다. 오는 10월25일로 예정된 출하가 지연되지 않고 이뤄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PC 통제권을 PC업체들에 넘기겠다고 한 MS의 전략은 매우 실용적이다. 앞으로 지키기 힘든 라이선스 조건은 일찌감치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MS가 모든 통제권을 포기했다는 것은 아니다. 경쟁을 하는 부문,일례로 AOL과 맞붙고 있는 인스턴트메시징의 경우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지울 수 없도록 하는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