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지속하던 전세계 휴대폰 판매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딘위터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올 전세계 휴대폰 판매가 지난해(4억5백만대)보다 8.6% 감소한 3억7천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만 해도 올해중 5억9백만대의 휴대폰이 팔릴 것으로 전망했었다. 미국의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도 "지난 수년간 휴대폰 시장은 연간 45∼65%의 고성장을 지속해 왔지만 올해는 성장률이 제로에 가까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는 또 "상당량의 휴대폰이 재고에서 판매돼 실질적인 올 휴대폰 생산량은 3억7천만대로 지난해(4억4천만대)보다 16%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폰 판매의 감소전망은 업계가 형성된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판매증가율은 37%였다. 컨설팅 업체인 머크 핀크&컴퍼니의 애널리스트 테오 키츠는 "연초만 해도 낙관론에 젖었던 휴대폰 메이커들이 점차 비관론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휴대폰 메이커들은 점차 올 판매 대수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업계 세계 최대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연초 올 전세계 휴대폰 판매 대수를 5억2천5백만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전망치를 세차례나 수정,현재는 지난해보다 '소폭'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럽 2위 휴대폰 메이커인 지멘스도 지난 5월 올 판매량 전망치를 4억대 수준으로 낮췄다. 휴대폰 판매 부진으로 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노키아의 2·4분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